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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뉴노멀-실리콘밸리]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성장 비결과 미래

등록 2023-02-05 18:13수정 2023-02-06 02:35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

[뉴노멀-실리콘밸리] 손재권 | 더밀크 대표

지난해 연말부터 3주간 내린 비가 걷히면서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그러나 오후 1시임에도 메인 도로인 ‘마켓 스트리트’에 자리한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웨스트필드 백화점에도 돌아다니는 인적이 드물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하던 개발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자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샌프란시스코 최고층 빌딩 세일즈포스타워 보유)가 전체 직원의 10%인 8천명을 구조조정했으며 ‘소셜미디어’의 상징이던 트위터도 전 직원의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다. 이런 여파로 2012년부터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까지 혁신의 상징이던 우버도 3천명을 해고한 뒤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한번 잃었던 샌프란시스코의 활력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상징이 부상하고 있다. 바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지피티(ChatGPT)를 만든 ‘오픈에이아이(AI)’다. 오픈에이아이의 본사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혁신 기업이 몰려 있는 소마(SoMa) 지역이나 마켓 스트리트가 아닌 다소 외곽으로 느껴질 수 있는 18번가 미션 디스트릭트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제 오픈에이아이가 둥지를 튼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새롭게 인공지능 타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곳이 됐다.

3층짜리 오픈에이아이 본사 건물 외벽엔 ‘개척자 빌딩’(Pioneer Building)이란 단어가 크게 쓰여 있었다.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의 개척자란 비전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날 날씨는 화창했지만 이 회사에는 많은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 관계자 외에는 직원 375명의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픈에이아이는 실리콘밸리 테크 역사의 신기원을 만들었다. 두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 1억명 도달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로이드 웜즐리 애널리스트는 “챗지피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2월 5700만명에서 1월에 두배로 급증했다”며 “틱톡이 1억명에 도달하는 데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6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챗지피티는 어떻게 빠른 성장을 이뤄냈을까? 전문가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접근성, 서비스가 제공하는 탁월한 효용이 빠른 성장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챗지피티 이전에도 사람처럼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는 대화형 에이아이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했고, 에이아이 기반 챗봇 서비스도 있었으나 접근성 혹은 성능이 떨어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또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법론도 급성장에 기본 이론이 됐다. 이 방법론은 가정을 수립한 뒤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빠른 프로토타입(prototype·시제품)을 내놓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것이다.

오는 4월 ‘지피티4’가 출시되면 인공지능 열풍은 폭풍이 될 듯하다.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는 지난 3일 발행된 <포브스> 인터뷰에서 “지금은 확실히 흥미로운 시간이다. 하지만 아직 미래를 전망하기엔 매우 이르다. 지금 (에이아이 열풍은) 틀렸을 수도 있고 우리가 예상치 못한 걸림돌에 부딪힐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오늘날의 이 패러다임이 우리를 아주 멀리 데려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개척자' 건물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미래는 실리콘밸리가 그리는 대로 ‘유토피아'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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