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이 보이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손에 마이크를 잡으며 주머니엔 미처 다 먹지 못한 김밥을 찔러 넣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구호를 외치는 것과 매일 아침 출근 버스에 몸을 싣는 것이 다 먹고 사는 문제이니 저 주머니 속의 김밥 한 줄에 본질이 있다. 길바닥이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국가 존재의 근본적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