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큰 피해가 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난 14일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머리를 감싼 남자 옆으로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구조물을 든 남성이 지나갑니다. 흙먼지 잿빛 폐허 속에서 주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알록달록 예쁜 꽃이 눈길을 끕니다. 마술사인 그는 무너진 집에서 마술 도구와 집기들을 꺼내왔습니다. 저 도구들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위안을 줬을까요. 안타깝게도 그가 다시 즐겁게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진이 휩쓸고 간 튀르키예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튀르키예에 관심과 작은 기도, 응원을 계속 부탁드립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