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어머니가 11일 대전 추모공원에서 딸의 유골함이 봉안된 유리문에 입맞춤하는 사진을 보다가 딸 잃은 어머니의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주말 내 머리 속에 맴돌던 승아양의 사고 소식을 뒤로 하고 출근한 월요일, 선생님을 따라 손을 들고 서울 광화문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고 무사히 건너야 할텐데.” 그 시간 어린이집에 있을 네살배기 제 딸도 생각나더군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손을 번쩍 들고 멈춰진 차들을 보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건너가고 있어요”라고 항상 말하죠. 학교 주변 뿐 아니라 어디서든 아이들이 항상 안전하게 길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그 어른이 꼭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