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자기 이익밖에 모르는 나쁜 사람들이 여기 계신 분들을 아프게 하고 괴롭혔어. 이분들 말고도 많은 분들이 힘드셨어. 네가 더 커서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을 거야.” 지난 10일 서울광장 옆,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제 준비가 분주한 가운데 한 모녀가 한참이나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엄마는 8살 딸에게 이해하기 쉽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추모식을 설명했습니다. 그 모습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는 요즘입니다. 8살 아이가 커서 기억할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모습의 과거를 선물할 수 있을까요.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