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소식을 듣고 떠오른 사진 한장이 있습니다. 2년 전 지구온난화로 인한 제주 바다 사막화를 취재할 때, 서귀포에서 만났던 해녀 할망의 뒷모습입니다. 바다 온도가 오르면서 감태,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줄고 이를 먹이로 삼던 해산물도 줄었습니다. 반밖에 차지 않은 망사리(그물망)를 옆에 두고 할망은 “소라가 예전 같지 않고 성게도 텅 비었다”며 한숨을 쉬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염수까지 문제입니다. 매일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해녀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