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19일 오전 9시15분, 전북 군산 대명동 성매매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젊은 여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의 창은 종업원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이중으로 쇠창살이 처져 있었습니다. 이후 2004년 3월 성매매 방지법이 제정됐습니다. 하지만 2023년 현실은 더 악랄하고 교묘해졌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 몇 번이면 성착취 유인 광고, 알선 계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들은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한 덫에 걸리고 탈출할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좌절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방관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는 23년 전 주범보다 더 나쁜 ‘공범’입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