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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AI 선두 굳힌 MS, ‘나델라 리더십’ [유레카]

등록 2023-12-05 17:05수정 2023-12-06 02:40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사티아 나델라. 김재욱 화백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사티아 나델라. 김재욱 화백

기업은 회생이 창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일단 기울기 시작하면 작은 변화조차도 힘겨워진다. 사람과 조직에 깊이 뿌리박힌 관성 때문에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영광의 그림자가 길수록 반등 확률은 낮아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암흑기가 길었다. 하버드대 중퇴생 빌 게이츠가 1975년 스타트업으로 세운 이 회사는 1981년 처음 출시된 아이비엠(IBM) 피시(개인용 컴퓨터)에 운영체제 ‘도스’를 납품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도스를 대체한 ‘윈도’,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를 앞세워 1990년~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시장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이 아이폰으로 열어젖힌 모바일 시대를 방관하다 위기를 맞았다. 구글이 인터넷 검색, 동영상 플랫폼(유튜브)의 최강자로 발돋움하는 동안 한물간 서버 사업에 매달렸다.

세상 변화를 거스르던 공동 창업자 스티브 발머를 2014년 내보낸 뒤에야 부흥의 닻을 올렸다. 이후 혁신을 책임진 사람이 지금의 최고 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다. ‘엠에스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부임과 동시에 붙든 화두라고 한다.(저서 ‘히트 리프레시’)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회사를 차근차근 ‘새로고침’ 해나갔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애저’)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오피스의 경쟁력은 되살렸다. 2018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특집호의 표지 인물로 선정된 건 우연이 아니다. 이듬해 엠에스는 시가총액 1조달러(1314조원) 고지에 오른 사상 세번째 기업―애플, 아마존 다음―이 됐다.

가진 거라곤 아이디어밖에 없던 오픈에이아이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본 것도 나델라다. 2019년 일찌감치 10억달러를 투자했고, 2021년과 올해 각각 20억달러, 100억달러를 쏟아부어 지식재산권(IP) 영구 라이선스와 지분 49%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달 챗지피티 출시 1돌을 앞두고 떠들썩했던 쿠데타 덕에 이 에이아이 업계 1위 기업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세간의 시선은 샘 올트먼에게 꽂혔지만, 관련 업계는 나델라의 안목에 주목했다. 에이아이에 무관심한 애플, ‘바드’로 뒤늦은 추격에 나선 구글을 제치고 아이티 업계 패권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주가 급등, 시총 3조달러 근접은 덤이다. 리더의 역할이 이렇게 크고 무겁다.

강희철 논설위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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