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본 적이 있나요? 최근 수요시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펼침막과 시위 참가자들에게 쏟아지는 막말과 손가락질까지…. 예전에 현장학습으로 시위에 참여하던 초·중·고 학생들의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 ‘평화의 소녀상’은 겹겹이 쌓인 경찰통제선 안에 고립됐습니다. 지난 6일 열린 제1625차 수요시위에 참석했던 한 인권운동가는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칼날 같은 혐오 발언에 영혼이 파괴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표현의 자유에 무분별한 혐오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제발 평화로에 평화를 돌려주세요.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