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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영어마을과 언어마을 / 김종철

등록 2006-04-11 18:25

유레카
“영어마을은 숙박 환경 속에서 단기간의 집중적인 영어 경험을 제공하는 한국의 교육기관이다.” 전세계 누리꾼들이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 영어판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에 걸맞게 위키피디아는 최초의 영어마을인 경기도 안산캠프의 프로그램 내용 등을 비교적 자세하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영어마을의 원조는 따로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콘코디아 언어마을’이 그것이다. 이 언어마을은 콘코디아 대학 교수의 제안으로 1961년에 독일어마을로 처음 문을 열었다. 독일어만 쓰는 환경을 만들어 그 안에서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집중 언어교육’을 실천했다. 단기간이지만 해당 외국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효과가 입증된 뒤 콘코디아에는 프랑스어(62년), 노르웨이어(63년), 러시아어(66년) 등이 차례로 추가됐다. 지금은 모두 14개 언어마을이 개설돼 있다. 프로그램이나 운영방식은 영어마을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양한 외국어에 대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영어만을 위한 한국의 영어마을과는 차이가 있다.

콘코디아에는 한국어마을도 1999년 입주했다. 이름은 ‘숲속의 호수’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로스 킹 교수가 애써 노력한 덕분이다. 숲속의 호수는 일년 내내 문을 여는 프랑스·스페인·노르웨이·핀란드 등 다른 언어마을과 달리 여름철에만 문을 연다. 자체 건물이 없어서다. 기와집을 짓는데 8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 어디에서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경기도는 파주캠프 850억원 등 영어마을 세 곳을 짓는 데에만 1709억원을 썼으며, 운영비도 매년 273억원이 든다고 한다. 경기도식 영어마을이 지금 전국에 7곳이 있고, 내후년까지는 최소한 20곳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김종철 논설위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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