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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족자카르타 / 김종철

등록 2006-05-30 20:31

유레카
인도네시아 정부는 1950년 자바(자와)섬의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를 특별구역으로 선언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자치 책임자에는 이슬람 통치자인 술탄 하멩쿠부워노 9세를 지명했다. 45년부터 치러진 네덜란드와의 독립전쟁 때 독립군을 지원하고 공화국을 지지한 데 대한 보답이었다. 개혁가인 하멩쿠부워노 9세는 73년 인도네시아 부통령에 선출됐으나, 수하르토의 독재정치에 항의해 두번째 임기는 거절했다. 아들인 술탄 하멩쿠부워노 10세도 98년 이곳 행정 책임자에 뽑혔다. 16세기에 시작된 마타람 왕조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해상 실크로드의 길목에 있는 족자카르타에는 다양한 동서문명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계 최대 불교 건축물인 보로부두르 사원과 동남아 최대 힌두교 건축물인 프람바난 사원이 대표적이다. 두 사원 모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올랐다. 산스크리트어로 ‘산 위의 절’이라는 뜻의 보로부두르는 8~9세기쯤 세일렌드라 왕조 때 세워졌다. 한 변의 길이가 12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정방형의 이 사원은 약 1000년 동안 홀연히 역사에서 사라졌다. 원인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화산재에 덮인 채 밀림에 방치돼 있다가 1814년 영국과 네덜란드의 자바 전쟁 때 영국 총독이었던 토머스 스탠퍼드 래플스가 발견했다. 지반 침하와 풍화작용 등으로 붕괴 위험에 놓였으나,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1973년에서 84년까지 완전 해체 복원작업이 이뤄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인 프람바난은 850년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47미터의 시바신전을 중심으로 250개 석탑으로 이뤄진 걸작이다. 현지인들은 ‘로로 종그랑’(여윈 소녀)이라고 부른다.

자바 문명의 요람인 족자카르타가 지진으로 수천명이 숨지는 등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프람바난도 많은 손실을 입었다. 도움의 손길을 보내자.

김종철 논설위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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