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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브리핑 생중계 / 김종철

등록 2007-06-26 17:37수정 2007-06-26 17:42

김종철 논설위원
김종철 논설위원
유레카
“국무장관과 안보보좌관이 2년 동안이나 토론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활발한 토론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방금 전에 백악관의 토론은 활발하다고 얘기했잖아요?”

“그것(2002년 딕 체니 부통령이 대테러 전쟁 수감자에 대한 고문 등에 관한 지침을 내린 메모. 당시 파월 국무장관과 라이스 안보보좌관은 2년간 이 메모가 있는지에 대해서조차 몰랐다는 사실이 최근 공개 자료에서 밝혀짐)이 사실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코멘트하지 않겠습니다.”

“답을 피하고 있군요. 답변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이 자리에 보내줄 수 없나요?”

그제 미국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구실을 둘러싸고 출입기자들과 다나 페리노 부대변인이 벌인 입씨름의 일부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자들의 질문을 요리조리 잘 피해 나간다. 유머 가득한 질문과 답변에 때때로 폭소가 터진다.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다.

백악관의 이 공짜 드라마는 누구나 볼 수 있다. 보통 오후 1시부터 케이블 텔레비전인 <시스팬>(C-SPAN)으로 생중계한다. 생중계를 놓치면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whitehouse.gov)에서 동영상이나 녹음물로 언제든지 보고 들을 수 있다. 완전한 녹취록도 올라 있다.

백악관 브리핑의 인터넷 공개는 2001년 1월부터 시작했다. 정식 브리핑뿐 아니다. 카메라 녹화 없이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배경 설명 등을 하는 정책간담회(press gaggle)의 내용도 모두 공개된다. 백악관의 움직임이 한눈에 잡힌다.


청와대도 대변인의 브리핑(매일 오후 2시30분)을 그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생중계한 뒤 영상물을 공개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케이블텔레비전인 <케이티브이>(KTV)에서도 중계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준 높은 정치 드라마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김종철 논설위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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