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통신 요금 / 정남구

등록 2008-01-01 18:04

정남구 논설위원
정남구 논설위원
유레카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어난 항목이 통신비다. 1996년 월 3만1828원이던 통신비는 2006년에는 13만4196원으로 4.2배가 됐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서 6.2%로 커졌다. 이는 2006년 통신비의 64%를 차지한 이동전화 서비스료의 쉼없는 증가 탓이 크다.

가계의 통신비 급증 뒤켠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선발주자인 에스케이텔레콤이 가장 두드러진다. 97년 자본금 310억원에 순자산이 1조3천억원이던 이 회사는 이후 2006년까지 배당을 하고 남은 누적 순이익만 6조5천억원, 비싼 값에 주식을 팔아 생긴 자본잉여금도 2조원을 넘는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통신비의 비중은 2003년 6.7%를 고비로 이후 완만하게 낮아지고 있다. 소비자 단체의 거센 요금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정부가 업체에 압력을 넣음으로써 몇 차례 서비스 요금을 끌어내린 결과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의 수익성은 여전히 놀랍다.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이 2006년 16.47%, 2005년에는 24.33%였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541개 상장사의 자기자본 순이익률 11.0%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고, 가격 경쟁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땅 짚고 헤엄치듯 돈벌이를 하고 있다.

기간산업인 통신산업을 민영화해 놓고, 통신요금까지 자율화한 터라 ‘보이는 손’을 동원한 정부의 압력 외에는 통신 요금을 낮출 방도가 별로 없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동통신 요금의 20% 인하를 공약했던 한나라당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성과를 거두려 애쓰고 있다. ‘시장’을 그토록 강조해온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이 업체에 대놓고 압력을 가한다면 자기 부정이 된다. 어떤 묘수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남구 논설위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