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쇠망치 대 해머 / 김종철

등록 2009-01-13 20:30

김종철 논설위원
김종철 논설위원
유레카
2005년 3월2일 새벽 5시30분 청소를 위해 국회 법사위 회의실 문이 열리자 박계동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이재오·김문수·배일도 의원과 함께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4명 중 법사위 소속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청소원을 내쫓은 뒤 회의장에 설치된 시시티브이 카메라를 청테이프로 봉했다. 그러고는 회의실 문에 대못을 박았다. 카메라가 막혀 확인은 안 됐지만, 미리 챙긴 쇠망치를 사용했을 것이다.

2008년 12월18일 오후 2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문 앞.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드를 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야당 의원들이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회의 시간이 되었는데도 끝내 문이 열리지 않자, 문학진 민주당 의원은 “외통위 소속 의원도 못 들어오게 막아서야 …”라는 말과 함께 해머로 손잡이를 내리쳤다.

2005년 7월21일 저녁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한 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 이재정 당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아 있던 박계동 의원은 이 수석부의장에게 자신에게는 왜 인사말 할 기회를 안 주느냐고 따졌다. 몇 마디 말다툼 끝에 박 의원은 욕설과 함께 맥주잔을 들어 이 수석부의장의 얼굴에 술을 끼얹었다.

2008년 1월5일 오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경위들의 강압적인 농성 해산 작전을 항의하기 위해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의 방에 찾아갔다. 입씨름 끝에 강 의원은 탁자 위에 올라가서 호통을 치면서 발을 한 차례 굴렀다.

박 사무총장은 문 의원과 강 의원 등을 폭력과 특수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그는 최근 성명서에서 “국회는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과 불법 점거 등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총장은 의원 시절 자신의 행위에 대해 여태껏 공식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았다.

김종철 논설위원 phill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