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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개기일식 원정 관측 / 오철우

등록 2009-07-21 21:59

오철우 기자
오철우 기자
‘달, 태양을 삼키다.’ 오늘 오전의 일식을 두고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내건 재미있는 알림 문구다. 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을 이룰 때 달그림자가 지구에 드리워 생기는 자연스런 천문현상이지만, 달이 태양을 다 삼키는 개기일식을 자신이 사는 곳에서 보는 일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드문 경험이다. 우리나라에선 최근의 개기일식이 1887년에 있었다.

그러니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관측 지점으로 떠나는 원정 관측도 많다. 중국에선 개기일식 지속 시간이 6분을 넘겨 ‘500여년 만의 우주쇼’라고 떠들썩하고, 많은 이들이 사진기를 들고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중국·일본 등지로 떠났다. 불과 몇 분의 관측 순간을 위해 떠나는 원정 관측은 19세기에도 활발했다. 영국 제국에선 규모가 큰 원정대가 조직되고 나라 지원금 등으로 원정을 떠나곤 했다. 식민지를 누비는 원정대는 제국의 모습과도 닮았다. 일식 관측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엔 막 퍼지기 시작한 사진기도 한몫했다. 1860년 최초의 개기일식 사진이 촬영됐다. 원정 관측은 아마추어 전문가들이 어우러지는 장이었으며 과학문화가 자연스레 사회에 뿌리내리는 과정의 한 풍경이 됐다.

일식 관측은 대중적 과학문화이기도 했지만 태양 연구자한테는 귀중한 기회다. 태양 주변으로 발하는 빛인 코로나는 태양 대기를 연구하는 과학자들한테 지금도 좋은 자료가 된다. 평시엔 따로 장치를 써서 너무 밝은 태양 본체를 가리고 코로나를 살피지만 개기일식 땐 인공 장치 없이 ‘청정의 관측자료’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크다고 한다. 태양 중력 때문에 주변에서 빛이 휘는 현상도 살필 수 있다. 90년 전인 1919년엔 영국 천체물리학자 에딩턴이 개기일식 때 태양 주변에서 빛이 휘는 현상을 실측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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