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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노벨상, 여성 / 오철우

등록 2009-10-18 18:17

오철우 기자
오철우 기자
올해 노벨상에서는 100년을 훌쩍 넘긴 노벨상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1901년 첫 노벨상 수상이 있은 지 2년 만인 1903년 마리 퀴리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아 일찌감치 여성도 노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 그동안 노벨상은 거의 모두 남성이 차지해 왔다. 공식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노벨 물리·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상과 경제학상에서 537번의 수상이 이어졌고 모두 806명과 23개 기관이 수상했는데, 여성은 고작 40명(마리 퀴리 두 번 수상)뿐이다. 성별로 치면 여성은 5%도 안 된다.

이렇게 볼 때 올해 노벨상은 신기할 정도로 남달랐다. 여성 수상자의 행진이 내내 이어졌다. 맨 먼저 발표된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중에 미국인 여성 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캐럴 그라이더가 있었고, 화학상 공동수상자에도 이스라엘인 아다 요나트 박사가 당당하게 끼었다. 문학상은 독일인 작가 헤르타 뮐러한테 돌아갔으며, 경제학상 공동수상자엔 이 상이 생긴 1968년 이래 처음으로 여성 경제학자인 미국인 엘리너 오스트롬이 포함됐다.

올해 수상자 13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니, 노벨상 109년의 5% 비율과는 너무나 대비된다. 근래 들어 여성 수상자가 꾸준히 느는 추세였음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10년의 11명 수상자 중 5명이 올해에 나왔다는 점은 가히 ‘기록적’이다. 사회 활동에서 여성의 지도자 역할이 늘어남을 반영한다 하겠다. 또한 노벨상 운영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음을 내비치는 것일까?

여성 수상자가 적다 보니, 수상자가 나올 때마다 남성 중심 사회를 헤쳐온 여성의 고군분투는 늘 관심사다. 올해 요나트 박사는 수상 소감으로 “개인으로나 과학자로나 나를 여성이라고 생각하며 산 적이 없다”고 했다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여성으로 살기’의 어려움을 담은 말처럼 들린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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