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기 논설위원
한반도 인구에 대한 고대의 기록은 <한서지리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랑군 40만6000여명, 현도군 23만1000여명이란 기록이다. 한사군의 존재 여부가 논란이지만 학자들이 추산하는 당시 인구는 100만명 정도다. 삼국시대 인구는 훨씬 많다. <삼국사기>엔 백제 76만호, 고구려 69만호라고 돼 있고, 정림사지 5층석탑엔 백제 인구 620만명이라는 기록이 있다. 물론 백제 인구는 과장된 것이다. 학자들은 기원 전후 한반도 인구를 300만명으로 추정한다.
조선 초기 인구도 불확실하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종 4년(1404년)의 인구를 32만2746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실록지리지>는 “호적 인구가 전체의 10~20%에 불과하고 이를 바로잡으려 해도 인심만 잃을 뿐”이라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중종 38년(1543년)에는 인구가 416만명으로 급증한다. 호구 파악이 잘 됐다는 영조 2년(1726년)에는 730만명에 이른다. 이것도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국역을 부담할 인원수를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누락자가 많았다. 학자들의 연구도 14세기 말 400만~1000만명, 19세기 중반 800만~1500만명으로 편차가 심하다.
다만, 19세기 중반 1500만명설은 일제 이후 통계와 잘 맞지 않는다. 조선총독부 자료엔 1910년 말 인구가 1331만명이다. 통계청도 1925년 1902만명, 1944년 2512만명으로 집계한다. 19세기 이후 인구 증가는 아직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거주불명자를 포함한 지난해 말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을 넘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내놓은 2008년 북한 인구가 2405만명이니 한반도 인구는 7400여만명이다. 한반도 인구는 2000년 동안 25배 증가한 셈이다.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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