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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이오디(EOD) / 김영희

등록 2010-04-27 18:28

김영희 기자
김영희 기자




2003년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에 도착한 선발부대 가운데 하나는 영국 병참부대 소속 11 이오디 연대였다. 폭발물 제거 작업의 군대용어인 이오디(EOD, Explosive Ordance Disposal) 부대 가운데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이들이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허트 로커>는 2004년 이라크전에 투입된 미군 이오디팀을 그리고 있다.

이오디는 1차 세계대전 때 전쟁터에 남겨진 포탄을 안전하게 해체하거나 중화하기 위해 영국이 육군 군수품 부대 산하에 전문가들을 둔 데서 기원한다. 독일이 폭발 시각을 늦추는 신관을 장착한 ‘UXBs’(unexploded bombs)를 2차 세계대전에 본격 사용하며 이오디는 더욱 전문화했다. 특히 1940~41년 독일에 의한 영국 대공습 ‘블리츠’ 시기와 아일랜드 무장투쟁이 활발했던 1970년대를 거치며 영국은 이 분야의 선두 자리를 굳혔다. <더 타임>에 따르면 현대 이오디 작전의 필수장비인 탐지로봇 또한 1972년 영국군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의 급조폭발물(IED)을 제거하는 작전에 투입한 것이 시작이다. 지난해부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급조폭발물이 급증 추세다. 멀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미국이 나치나 일본에 저항하는 세력들에게 효과적인 급조폭발물 제작과 사용 방법을 훈련시켰던 데서 퍼져나간 것들이다.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오디와 급조폭발물의 ‘죽음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인간을 황폐화시키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그린 <허트 로커> 역시 이 원인엔 무감하다. 슬라보이 지제크는 최근 미국에서 발행된 <인 디즈 타임스> 5월호에서 이 작품이 “이라크전의 윤리·정치적 배경을 지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불가시성 속에 이데올로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여기 현재(顯在)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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