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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 오늘 점심] 김치찌개, 돼지냐 멸치냐

등록 2010-05-16 18:05수정 2010-05-27 17:18

점심(點心)이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그 의미가 아침과 저녁 사이에 마음에 점을 찍듯 간단하게 요기하는 것이라는 설명만큼은 대체로 일치한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당시 왕족은 1일 3식을 했다고 하고 조선시대 왕족은 5끼에서 7끼까지 먹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지만 평민들은 1일 2식을 주로 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서민들이 규칙적으로 노동을 하게 됨에 따라 식간에 시장기를 느끼게 되자 아침에 남긴 밥으로 허기를 때우게 된 것이 점심의 유래라는 것이다.

소식이 점심의 내력이라지만 현대인에게 점심은 생활의 활력소이자 에너지의 원천이다. 특히 직장인에게 점심은 삶의 즐거움이자 재충전 기회이기도 하다. 이렇듯 중요한 점심에 재미를 더해줄 이야기를 써나가려 한다.

최근의 한 조사결과를 보니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점심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김치찌개다. 김치가 우리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상당수 우리 음식이 그렇듯 김치찌개 역사도 그다지 길지는 않다. 우선 주재료가 되는 배추김치에 관한 언급이 1809년에 간행된 <규합총서>에 처음으로 보이고, 찌개라는 음식 형태도 조선 말기에 나온 <시의전서>에 조치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현하니 그 자취는 기껏해야 한 세기 정도로 유추할 수 있다.

흔한 것이 김치찌개지만 서울 청담동 새벽집 것은 맛이 유별나다. 고기로 유명한 식당이지만 자별한 김치찌개 맛 때문에 찾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이다. 문제는 구수한 돼지김치찌개와 개운한 멸치김치찌개 중에서 택일하기가 항상 난감하다는 점이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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