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기 논설위원
사람들의 잘못된 판단을 설명해주는 심리학 이론 가운데 ‘거짓 동의 효과’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예를 들면 휴대전화가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의 학생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은 물론 반대로 생각한다. 선거 결과 지지 정당이 패하면 “믿을 수 없어.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거나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 때문에 졌다”고 합리화하는 게 이런 경우다.
‘고집의 심리’라는 것도 있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생각 때문에 자기 견해와 일치하는 사실들만 보고, 이것이 다시 신념을 강화시켜 고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04년 미국 대통령 후보를 놓고 벌인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토론 실험이다. 토론자들의 뇌를 특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찍은 결과 이성적 사고를 하는 전두엽이 아니라 감정적 반응을 하는 대뇌변연계가 활성화돼 있음이 확인됐다. 본인들은 이성적 토론을 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감정을 표출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구분하면 이런 현상이 강화된다. 저절로 상대편에 대한 적대감까지 생겨난다.
정치인들은 이를 잘 이용한다. 이들은 선거를 항상 양자 대립 구도로 만들어간다. 다만 자신에게 유리한 잣대를 가지고 편을 가른다. 이렇게 되면 더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은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말고 감정이나 이해관계에 호소하라고 충고한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도 편가르기에 바쁘다. 중요한 것은 편을 가르는 기준이다. 여당은 천안함을 계기로 색깔론을, 야당은 엠비에 대한 정권심판론을 쟁점화하면서 전선을 만들고 있다. 어느 구도가 더 효과적인지는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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