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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3차대전 / 권태선

등록 2010-05-23 18:44

권태선 논설위원
권태선 논설위원




천안함 사태로 남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남한은 새로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추진을 비롯한 대북 응징 방침을 천명했고, 북한은 이에 맞서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렇게 고조된 긴장 속에서 대부분의 국민은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고 여기는 듯하다. 한국전쟁 이후 지난 50여년 사이 있었던 여러 차례의 남북 충돌이 전쟁까지 가지는 않았던 학습효과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의 처지와 보복 응징 목소리를 높이는 남쪽 보수세력의 움직임을 보면 전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 시각의 반영인지 항간에는 예언자들의 예언을 근거로 한반도가 3차 세계대전의 진원지가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과 소련의 붕괴 및 9·11테러를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예언가 반겔리야 구시테로바는 인도 북쪽의 한 나라를 둘러싼 네 나라의 갈등에서 3차대전이 시작되며 그 시점을 올해 11월로 지목했다고 한다. 또 호피족은 신기술과 지식을 앞세운 다른 나라의 압박에 시달려온 한 역사 깊은 종족이 압박을 견디다 못해 전쟁을 일으키고 그것이 3차대전으로 비화해 인류문명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반도가 세계 4강의 이해가 맞닿은 곳이자,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고, 북한이 첨단기술과 지식을 갖춘 미국과 끊임없이 대립해왔으니 결국 이런 예언들은 3차대전의 진원지로 한반도를 지목한 것이고, 천안함 사태가 자칫 그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다. 물론 이런 예언을 그대로 믿거나 그것을 근거로 불안감을 증폭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이 끈질기게 나도는 것은 현 상황과 남북 및 주변국들의 위기대응 방식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임은 분명하다.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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