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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 오늘 점심] 칭기즈칸의 햄버거

등록 2010-05-25 18:26수정 2010-05-27 17:19

햄버거는 항상 짝을 이루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식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햄버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맥도널드는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전세계 인구의 1%가 매일 먹고 있을 정도이다. 오죽 많이 팔리면 조지 리처 같은 사회학자는 사회의 ‘맥도널드화’(McDonaldization)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고, 세계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평가하는 지표로 빅맥지수라는 것이 다 등장했겠는가 말이다. 심지어는 맥도널드의 골든아치가 십자가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러나 햄버거의 기원을 추적해보면 그 자취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아시아로 이어진다. 한때 유라시아대륙을 정벌했던 칭기즈칸의 용맹스러운 군대는 기병대였다. 항상 말을 타고 진격하는 기병들은 전투가 한창일 때는 말에서 내려 불을 피우고 식사를 준비할 시간조차 없을 때가 많았다. 그들은 항상 말안장에 다진 양고기를 넣고 다니면서 급할 때는 말 위에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이 모스크바를 점령했을 때 이 비상식량이 러시아에 전해져서 ‘타타르 스테이크’가 되었고 그것이 중세 유럽의 무역중심지였던 독일의 함부르크로 전파되면서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었다. 그 후 독일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햄버거 스테이크는 햄버거로 변해 미국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서울 강남역의 더블유(W)버거는 패스트푸드이기를 거부하는 수제 햄버거다. 그것도 오스트레일리아(호주)산 와규 생고기를 매장에서 직접 갈아 만드는 명품 버거이다. 숯불에 구운 두툼한 패티를 한입 베어 물면 숯향과 육즙이 가득한 것이 햄버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에도 분점이 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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