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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야! 한국사회]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G / 이윤영

등록 2010-10-11 20:36수정 2010-10-12 09:26

이윤영 인디고 유스 북페어 팀장
이윤영 인디고 유스 북페어 팀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로 대한민국, 특히 서울시는 분주하다. 시내 곳곳에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고취하려는 포스터가 늘어나고, 테러와 폭력시위 대비책을 강화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북한의 동태도 살펴야 하고 그 와중에 집시법까지 개정해야 하니, 막바지 준비 작업에 정신없이 바쁜 모양이다.

11월12일 열릴 제5차 G20 회의는 전세계의 ‘경제대국’들이 모여 국제적인 금융위기 해결책을 모색하는 정상회의다. 최초로 주요 7개국(G7)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것이라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한다. G20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까지도 ‘배려’할 수 있는 중간자적 입장을 표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적 약자들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들을 배려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들과 그 성과까지 보지 않고서는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

여기 또다른 G가 있다. 바로 1988년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G세대’이다. 세계화(Global)와 녹색(Green)을 뜻하는 G세대에 대한 분석이 여러 가지 있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실제로 세계화를 어려서부터 경험해왔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이고 또 교류에 적극적이었지만, 지금처럼 전지구적인 소통과 교류가 실시간으로 가능한 적은 없었다.

동시대 두 가지의 G는 누가 어떻게 시대를 이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첫째 G는 초국가적인 연합체로,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정상들이 모이는 방식이다. 각국이 공통의 문제를 협의하여 해결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합체가 낳은 성과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제력 있는 소수 국가들만이 참여하는 과두적인 형태라는 점, 그 소수 국가들에서도 보통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정상’들만 참여한다는 점, 윤리적 접근이 시급한 사안에 국가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왔다.

그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또다른 주체가 바로 둘째 G, G세대이다. G세대는 거대한 자본이나 거창한 기획 없이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이란 학생들의 차별을 고발하며 권리를 신장시키고 있다. 버락 오바마의 진보적 가치관에 동의하는 청소년 30만명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가치들에 입각한 민주적인 논의가 가능한, 동시다발적인 참여의 진정한 ‘국제회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대단한 경제대국들의 회의가 몇몇 국가의 이익을 충당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당장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은 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지난 코펜하겐 기후회의는 기후변화의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지 않았던가? 이제 소수의 정상들에게 의존해서는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불평등한 참여로 이루어진 회의체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 봉사할 리 만무하다.

G20이 세계경제를 윤리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지만, 몇몇 집단의 이익을 위한 회의를 ‘전지구적’ 담론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수치가 아니라 보편적인 참여가 가능하고 다양한 삶을 구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G세대가 세계를 이끄는 진정한 글로벌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정의를 실현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가능성이 바로 그런 새로운 방식에 있기 때문이다.

이윤영 인디고 유스 북페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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