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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이마트 피자

등록 2010-12-15 21:15수정 2010-12-15 21:25

정남기 논설위원
정남기 논설위원
치즈의 역사는 우유의 역사만큼 길다. 학자들은 그 연원을 기원전 8000년까지 잡는다. 발원지도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중 한곳으로 추정할 뿐이다. 최초의 고고학적인 증거는 기원전 2000년 이집트 고분 벽화에서 발견된다. 이후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치즈에 관한 여러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치즈와 달리 피자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 기름과 식초로 반죽해 납작하게 구운 빵이 존재했지만 피자로 보기는 어렵다. 지금과 같은 모양의 피자가 만들어진 것은 19세기 이탈리아였다. 애초 토마토가 곁들여진 납작한 빵에 치즈가 덧씌워지면서 나폴리탄 파이라고 불렸던 것이 현대적인 피자의 기원이다. 이탈리아 음식이었던 피자는 20세기 초반 미국을 거쳐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우리나라에 피자 전문점이 생긴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각광받지 못했다. 피자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조영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피자인’이란 체인점을 열고, 같은해 미국 피자헛이 이태원에 1호점을 내면서부터다. 이후 각종 토핑이 우리 입맛에 맞게 발전되면서 피자는 자장면처럼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 피자 시장의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롯데마트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통큰치킨’이 여론의 역풍으로 며칠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통큰치킨을 불러온 신세계 이마트 피자는 여론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멀쩡하게 팔리고 있다. 대형마트가 무리한 영업으로 자영업자를 죽이고 있다는 모든 비난이 롯데마트에 쏟아지면서 이마트는 여론의 포화를 비켜갈 수 있었던 것이다. 피자나 치킨이나 손님을 불러모으는 값싼 미끼상품임에는 차이가 없다.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이마트만 피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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