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동 논설위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 1만1500t 방류로, 바다와 수산물 방사능 오염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그 전에 원전 2호기 취수구 근처 시설물 균열로 7일간 새나간 고농도 오염수 3000여t에 더 주목했다. 이 고농도 오염수의 총유출 방사능량은 10억 페타베크렐(1조 베크렐의 1만배, 즉 1경 베크렐)로 추산됐다.
이는 핵무기용 플루토늄과 핵연료 처리시설이 있는 영국 중서부 셀라필드 공장이 1970년대에 일으킨 ‘인류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건 때 방출된 연간 총 방사능량과 거의 맞먹는다. 후쿠시마 원전 내에는 아직도 6만t 이상의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 있고 계속 늘고 있다.
유사 사태를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보면, 오염수는 점차 희석되면서 태평양 쪽으로 퍼지다가 10년 뒤 북태평양 일대, 30년 뒤엔 대서양 남쪽 일부를 포함해 태평양과 인도양 북·중부 전체로 확산된다.(<아에라> 4월18일)
바닷속 방사성 물질은 응집하거나 쓰레기 등에 부착된 형태로, 또 이를 흡수한 플랑크톤과 물고기 등의 배설물이나 그 사체에 포함돼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플랑크톤과 물고기, 해초 등의 먹이사슬에 따라 그 농도가 짙어지는 ‘생물 농축’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체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지만, 해양오염에 대해 인류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
러시아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러시아가 잡는 물고기가 위험해졌다며 일본을 나무랐다. 하지만 1993년에 공표된 ‘야블로코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옛 소련)도 1959~92년 원자력잠수함의 노후 원자로 등 방사성 폐기물들을 동해에 많이 내버렸다. 그때는 일본이 러시아를 비판했다. 일본의 10개 전력회사는 셀라필드 핵재처리 공장에 플루토늄과의 혼합핵연료(MOX) 가공을 위탁해 놓고 있다. 그들끼리 주거니 받거니다. 한승동 논설위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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