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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로젠버그 법칙 / 정영무

등록 2012-02-07 19:11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자들을 대상으로 전화와 메일을 통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계 기부문화의 역사를 바꿀지 모를 이 캠페인에 400대 부자가 모두 동참할 경우 약 7000억달러의 기부금이 모이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70%에 이르는 규모다.

미국 부자들의 기부 릴레이에는 카네기, 록펠러 등의 영향이 크다. 카네기는 “부자인 채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기부를 실천해 감동을 줬다. 부자들의 선행은 미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쳐 미국인들의 98%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기부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는 투자와 자선사업을 병행한 클로드 로젠버그도 한몫했다.

워런 버핏은 일찍이 자식들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 만큼이 아니라 최소한의 재산만 물려주겠다고 밝혔으나 생전에는 기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투자효과로 볼 때 지금 기부하는 것보다 투자로 돈을 불릴 수 있을 만큼 불리고 더는 이익을 남기지 못하게 됐을 때, 곧 죽은 뒤에 기부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에 로젠버그는 지금 기부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투자로 생기는 수익보다 클 수 있다며 기부를 늦추지 말라고 설득했다. 100만달러를 투자해 10년 뒤 1억달러의 수익을 낸다 해도, 그 돈으로 도움받은 아이들이 성장해 10년 뒤에 낼 사회적 경제적 파급력은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버핏은 “90대까지 기다리면 지금보다 지력과 의지력이 나아질 가능성은 제로”라며 다른 억만장자들에게 결정을 미루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투자도 그렇듯 기부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로젠버그의 논리는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보다 사회적 이익이 크다는 매킨지 보고서로도 검증됐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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