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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월마트와 김장훈 / 함석진

등록 2012-02-27 19:11수정 2012-02-28 14:01

둘째 며느리 240억달러(약 27조원), 셋째 아들 201억달러, 막내딸 200억달러, 장남 197억달러.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 10명 중 4명은 한집안 사람들이다. 월마트 창업주 샘 월턴(1918~92) 가족이다. 재산을 다 합치면 836억달러(약 94조원)가 넘는다. 어떻게 재산을 모았을까? 월턴은 안 쓰고 안 먹기로 유명했다. 거부가 되고도 낡은 픽업트럭을 몰고 다녔고,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몸에 밴 검약정신이었다지만, 탐욕과 그것과의 경계는 모호했다. 사업이 그랬다.

고객은 ‘매일 가장 싼 값에’(Every Day Low Price)란 표어에 움직였고, “우리가 1달러를 낭비하면 고객 주머니에서 1달러를 도둑질하는 것과 같다”는 가치에 감동했다.

그 포장지 뒤에서 많은 납품업체와 직원들이 쓰러졌다. 물건값에서 빠진 1센트는 악착같이 쥐어짠 누군가의 고혈이었다. 직원들은 업계 최저 수준의 월급을 받았고 절반은 의료보험 혜택이 없었다. 직원 70%가 1년 안에 회사를 떠났다. “회사를 분열시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창업주의 말 한마디는 여전히 노조 금지령으로 살아 있다. 월턴 가문의 장부책엔 ‘땀 흘려 번 내 돈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조항은 없다. 매년 교회 등에 찔끔찔끔 내는 헌금이 고작이다. 내 가족의 은총과 행복을 빌었을 것이다.

‘한국판 월마트’로 잘나가던 한 할인 전자매장 창업주가 재산 국외도피와 탈세 혐의로 출국금지를 당했다. 그 전날 가수 김장훈은 꽃배달 사업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몸을 팔아’ 기부했는데, (내가 죽으면) 내가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끊길까 걱정된다”는 게 이유였다. 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은 아직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생계를 잇는다. 그들의 70%는 1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산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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