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집단살해범이 한국에 대해 단일문화를 가진 완전한 사회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해범은 법원에서 다문화주의에 대한 혐오를 표명하고 단일문화를 가진 국가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조화를 더 잘 이룰 수 있다고 강변했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정신이상자의 말에 불과하지만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피부나 생김새가 다른 민족에 대해 막연하게 공포감과 경계심을 갖고 비난하고 증오하는 제노포비아는 근래 우리 사회에서도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인간이 이런 공포심을 갖는 것은 이방인이 자신과 같은 민족에 대한 생존을 위협한다는 편견이 주는 불안 때문이다.
이스라엘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왜곡투성이의 교과서로 배우고 편견을 갖는 게 정치적 요인이라면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내 일자리를 뺏는다고 반감을 갖는 것은 경제적 요인이다. 실제로는 극히 일부 업종에서만 일자리를 잠식할 뿐,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종사하면서 노동시장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인종차별에는 정치·경제적 요인과 함께 동물적인 원시적 심리상태가 작용한다.
지난 2003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 결과, 사람의 유전체는 약 30억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전자로 작용하는 부분은 1.5%에 불과하다는 게 밝혀졌다. 또 사람은 99.9% 이상 동일한 유전정보를 갖고 있으며, 0.1% 미만의 차이가 종족·외모 등 다름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 뒤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한 과학적 정의는 ‘분리할 수 있는 인종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이라는 종 내에 인종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집단’으로 규정됐다. 인종차별은 무지와 편견의 동의어로, 그것을 조장하거나 이용하는 세력은 열린 사회의 적이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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