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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올리브 오일 쇼크 / 정영무

등록 2012-05-30 19:12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하는 식사법으로 지중해식 식단이 빠지지 않는다.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채소·과일 위주의 음식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곁들여 먹는 것이다. 올리브기름이 지방 섭취의 중심이며 고기와 치즈는 양념 정도로만 쓰인다. 올리브유는 맛을 돋우는 데 그만일 뿐 아니라 피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올리브는 기원전 5000년 이란·터키에서 처음 재배됐다가 지중해 전역으로 점점 재배지역이 확산됐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버릴 것 없는 씨앗과 잎을 수백년 동안 선사한다. 올리브기름은 고대 지중해 주요 교역 상품으로 지중해를 하나로 묶어내는 윤활유 구실도 했다. 올리브 분포 지역과 지중해 문명권은 일치하며 지중해 문명에서 보이는 공존과 조화의 속성은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올리브의 특성과 닮았다.

올리브유는 식품을 넘어 치료제나 주술을 위한 재료로 사용됐으며 올리브나무는 신성시되기도 했다. 파르테논 신전 아래에는 아테나 여신이 선사한 올리브가 자라고 있다. 고대 올림피아 제전에 선수들은 맨몸에 올리브기름을 바르고 출전했으며, 우승자에게는 올리브 가지로 만든 월계관이 씌워졌다. 노아의 방주에서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가지는 희망을 뜻했다.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유럽에 올리브 오일 쇼크가 가해지고 있다고 한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더 싼 식용유를 찾는 탓에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공교롭게도 올리브유의 최대 생산지는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재정위기 진원지와 겹친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렉서스를 개방과 세계화로, 올리브나무를 전통과 뿌리에 비유한 토머스 프리드먼이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싸움을 피해 갈 수 없는 시대라고 한 게 떠오른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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