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어르신’을 찾으면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로 나온다. ‘어른’보다 높여 이르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일상생활이나 언론에서 흔히 쓰인다.
서울시가 최근 공식 문서나 행사 등에서 ‘노인’ 대신 어르신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부정적인 느낌이 나는 노인에 비해 공경의 의미가 강하고,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관’이 ‘어르신복지관’으로 바뀌는 등 명칭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의 결정은 시 행정용어순화위원회의 심의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나왔다. 위원회는 어려운 행정용어나 잘못 사용되고 있는 공공언어를 알기 쉬우면서도 품위 있는 말로 개선하려고 만든 기구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립국어원, ㈜한글과컴퓨터, 한글문화연대 등 10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고 한다. 이 위원회를 통해 비하의 뜻이 담긴 ‘잡상인’이 ‘이동상인’으로 바뀌었다. 여름철에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입는 간편한 옷차림을 뜻하는 ‘쿨비즈’(cool-biz)는 ‘시원차림’으로 고쳐졌다. 쿨비즈는 일본에서 만든 용어로 영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데, 별 고민 없이 정책용어로 차용됐다 손질된 경우다.
흔히 언어는 사람의 심리와 문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로 불린다. 말에 품격이 있으면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회의 격 역시 높아진다. 국어기본법과 그 시행령이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기관의 장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해당기관의 홍보담당 부서장 또는 이에 준하는 직위의 공무원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규정한 이유다. 하지만 제도가 저절로 바르고 쉬운 말을 가져다줄 리는 없다. 제2, 제3의 어르신이나 시원차림이 나올 수 있도록 행정용어를 개선하려는 꾸준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재권 논설위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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