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기 말 이슬람 영도자 칼리프의 명을 받고 불가리아 지방에 파견된 이븐 파들란은 그곳에 살던 스칸디나비아 출신인 루스인의 장례 목격담을 남겼다. 루스인들이 숨진 지도자와 함께 묻힐 여자 노예를 구하자 한 소녀가 자원했다. 죽은 남자의 재산은 셋으로 나뉘어 한몫은 부인과 딸들에게 주어지고, 한몫은 수의용으로, 세번째 몫은 열흘 동안 장례에 사용할 술을 만드는 데 쓰였다. 마지막 날 노예소녀는 4개의 기둥 위에 걸쳐놓고 주검을 안치한 배로 옮겨졌다. 소녀는 술을 한잔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죽음의 천사’가 소녀를 천막 안으로 끌고 들어가자 여섯 남자가 막대기로 방패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차례로 천막 안으로 들어가 소녀와 성교를 했다. 이후 소녀는 남자들에게 사지를 붙잡힌 채 죽임을 당하고, 주인과 함께 화장됐다.(마이크 파커 피어슨 <죽음의 고고학>)
장례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수많은 방식이 존재해 왔지만, 모두 ‘망자를 산 자의 영역에서 제거하기 또는 죽은 것으로 구별짓기’로 수렴한다. 최근 영국 <비비시>는 한 장묘회사가 미국 미네소타주에 ‘빙장’ 시설을 설치하고 20구의 주검을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플로리다에 같은 시설을 짓고 지금까지 10구의 시신을 빙장했다.
빙장은 주검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담가 순간동결시킨 뒤 가루로 만들어 흙속에 묻는 새로운 장례 방식이다. 1999년 스웨덴의 생물학자 수사네 위그메사크가 발명했다. 화장과 달리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수목장처럼 잔존물이 자연분해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수분해법’ ‘녹색장묘’로도 부른다. 처리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시신 가루를 평평하게 묻는 면적이 작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시신에 구멍을 뚫고 잘게 쪼개는 훼손 행위가 기존 법과 충돌한다는 점도 국내 도입을 쉽지 않게 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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