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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유커 / 정영무

등록 2012-09-26 19:18수정 2012-09-26 22:25

진나라 승상으로 막강한 권력을 누린 이사는 원래 초나라 사람이다. 순자에게서 법치를 배운 그는 벼슬길을 향해 과감히 진나라로 갔고, 신임을 얻어 승승장구한다.

이사는 진나라에서 외국인을 배척하는 축객령이 내려지면서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쫓겨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간축객서’라는 반대 상소를 올려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음으로 그 높이를 이루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그 깊이를 얻는다”며, 진 목공이 서융의 우두머리가 된 것도 다른 나라에서 인재 다섯 명을 데려온 덕분이라고 설파했다.

진나라가 중원을 통일하자 이사는 간축객서에서 주장했던 개방인재론과는 거꾸로 책을 불태우고 사상가들을 압박하는 분서갱유를 단행한다. <아큐를 위한 변명>의 저자 이상수씨는 승상 이사의 반전에서 중국인의 기질을 읽는다.

5000년 중국사는 대륙의 패권을 둘러싼 쟁탈과 분열의 역사다. 중원의 원심력이 구심력을 압도하는 분열의 시기가 닥쳐오면 천하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때의 개방적이고 호의적인 하오커(好客)가 호방한 대륙 기질이다. 그러나 군웅할거의 분열기를 통과한 권력자는 구심력이 위협받지 않도록 분열의 조짐을 짓밟는다. 폐쇄적이고 냉혹한 주커(逐客)가 그것으로, 주커와 하오커라는 상반된 두 기질이 진시황부터 지금의 공산당까지 중국을 움직이는 프레임이라고 한다.

유커(遊客)라고 불리는 중국 관광객이 중추절과 국경절이 이어지는 9월30일부터 10월7일 사이에 10만명 넘게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이내 인구 100만명이 넘는 중국 도시가 41개나 돼 내수시장의 개념을 바꿀 정도다. 유커의 일본 관광이 대거 취소되면서, 주커와 하오커가 인접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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