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청와대 이전을 들고나왔다. 정치혁신의 일환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국민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이전론은 그동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나온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아예 대선 공약으로 못박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의 청와대는 깊은 구중궁궐과 같다.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공간 배치에도 문제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통령이 국민과 교감을 하지 못하고 권위주의적 성향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청와대 이전론의 주요 근거다. 게다가 청와대가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터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는 “경복궁 북쪽 문인 신무문 위쪽은 죽은 자들의 땅 내지는 신의 거처로 사람들이 살아서는 안 되는 땅”이라고 잘라 말한다. 또 광화문은 북악산의 정기가 내려오는 용의 입에 해당하고 청와대는 용의 목에 해당하는데, 일제가 그 자리에 총독관저를 지어 정기를 틀어막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최 전 교수는 설명한다.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여기에 더해 청와대 터가 용도를 다했다고 주장한다. 땅의 기운이라는 것은 사람이 있음으로써 모이고 흩어짐도 의미가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만 남고 국가 중추기관들이 거의 세종시 등으로 떠나버림으로써 기운이 흩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풍수지리학적 해석의 옳고 그름이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곳에 어떤 사람이 사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실제 풍수지리학에서도 진정 중요한 것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며, 풍수적 결함 역시 그곳에 사는 사람의 강한 기운으로 상당 부분 극복된다고 말한다. 결국 국민과 소통하고 그 곁으로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지도자를 집주인으로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청와대를 옮기는 것은 그다음의 문제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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