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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노벨상과 정의로움 / 이근영

등록 2012-10-09 19:29

과학 3개 부문 노벨상 전형은 공정성과 타당성에서 모범으로 꼽힌다. 시상 전해 9월에 수천통의 추천의뢰장이 세계 수백개 대학의 전문가들에게 골고루 발송되고 이 가운데 10%가 후보자로 추천된다. 노벨위원회는 먼저 ‘분야’를 정하고, 몇 개월 동안 수차례의 검증 절차를 거쳐 그 분야에 가장 공헌한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는다. 절차가 복잡하고 전형이 까다로워 경비만도 상금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노벨상은 언제나 정의로운가? 노벨상 100년 동안 물리학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은 1903년 마리 퀴리와 1963년 마리아 괴페르트 메이어뿐이다. 미국 화학자 길버트 뉴턴 루이스는 44번이나 노벨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독일 물리학자 프리드리히 파셴은 45차례, 노르웨이의 물리학자 빌헬름 비에르크네스는 54번의 고배를 마셨다.

아인슈타인이 1921년 뒤늦게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한 젊은 이론물리학자의 ‘속임수’ 덕이다. 당시 물리학 부문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안과 의사 출신이었다. 물리광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한 그의 계산으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틀린 가설이었다. 그의 수상은 번번이 거부됐다. 젊은 학자는 상대성이론 대신 광전효과 논문을 수상 후보로 내는 꾀로 아인슈타인에게 노벨상을 안겼다.

1935년 후보자로 추천된 일본 게이오대학의 가토 겐이치는 같은 대학 교수 22명이, 도쿄대학의 구레 다케시는 동료 교수 20명이 몰표 추천장을 보낸 사실이 50년 뒤에 공개되는 추천 및 전형 자료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벨상의 권위는 분명 정의로움에 뿌리가 있다. “우리는 당신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당신을 잘 알고 있다.” 한 노벨상 후보자가 노벨상 전형위원회 사무국 직원한테 들은 귀띔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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