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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KSLV-2의 작명 / 이근영

등록 2012-10-28 19:18

로켓이란 말은 1379년 이탈리아 기술자 무라토리가 작은 폭음탄을 발명하고 붙인 ‘로케타’라는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세상 사람들에게 각인되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런던 상공에 쏘아 올린 1359발의 V-2가 시발이다.

애초 독일의 폰 브라운은 1930년대 액체로켓을 개발하면서 A-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공학자들이 즐겨 쓰는 아그레가트(복합기계)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 로켓이 진화해 세계대전 중 대륙을 가로질러 영국을 공격할 즈음에는 이름이 V-2로 바뀌었다. V는 독일어로 복수·보복이라는 뜻의 페어겔퉁의 머리글자에서 나왔다.(채연석 <로켓이야기>)

1957년 10월4일 소련은 사상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세상을, 특히 미국 사람들을 놀랬다. 소련이 개발한 R-7 로켓에 실려 상공 230~950㎞ 저궤도에 안착한 위성의 이름은 동반자라는 뜻의 러시아어 스푸트니크다. 미국 정부는 초조함과 두려움 속에 그해 12월6일 2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뱅가드(선구자)라는 이름의 로켓을 서둘러 쏘아 올렸지만, 그나마 발사 2초 만에 폭발하고 말았다. 플롭프니크(flop=쿵 쓰러지다), 웁스니크(oops=아이고), 카푸트니크(kaput=끝장이 난), 스테이푸트니크(stay put=움직이지 않다) 등의 조롱 섞인 언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나로호는 애초 소형위성 발사체(KSLV-1)로 불리다 2009년 5월 공모를 통해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나로호는 러시아 1단 로켓을 빌려 만든 ‘반쪽짜리’여서 우리나라 첫 발사체라 하기에는 면구스럽다. 오롯한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만드는 로켓은 2021년께 태어날 예정이다. 임시 이름은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2)다. 걸맞은 이름을 찾아주는 것도 좋겠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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