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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선한 사람의 총? / 정재권

등록 2012-12-23 19:19

부시마스터(bushmaster)는 아마존강 유역과 콜롬비아 등 남미 대륙에 서식하는 살무사과의 독사다. 몸길이는 3m가량이고, 독니의 길이는 2.5㎝ 정도다. 야행성이며 주로 쥐를 잡아먹는다. 12월14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에 사용된 ‘부시마스터 에이아르(AR)-15’의 이름은 이 독사에서 나왔다. 처음 이 총을 만든 회사의 이름도 ‘부시마스터 파이어암스 인터내셔널’(부시마스터사)이다.

미국에서 총기 구입은 쉬운 일이다.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총을 판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2002년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에는 경품으로 총을 주는 은행까지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에 무어 감독은 ‘총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시간주의 노스컨트리 은행을 찾아가 계좌를 만든 뒤 경품 총을 들고 신이 난 표정으로 은행을 나선다.

코네티컷 총기 사건으로 미국 총기산업이 도마에 올랐다. 부시마스터사와 다른 총기업체가 합쳐진 프리덤그룹은 당장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프리덤그룹의 대주주 격인 대형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가 사회적 비난을 우려해 프리덤그룹의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자 총기산업을 대변하는 ‘미국총기협회’(NRA)의 웨인 라피어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으로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나섰다. 라피어 부회장은 “총을 든 악한(bad guy)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을 든 선한 사람(good guy)뿐”이라며 도리어 학교에 무장경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한 사람의 총’이라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총기협회의 궤변이 자신들을 더 큰 몰락으로 몰고 가게 될지 결과가 궁금하다.

정재권 논설위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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