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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계사년 공휴일 / 오태규

등록 2013-01-02 19:20

새해가 시작되면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달력에서 빨간 날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는 것이다. 올해는 법정 공휴일이 64일이다. 주 5일제 근무를 고려하면, 전체 공휴일은 116일이다. 지난해나 지지난해와 변함없다. 하지만 2008년(115일), 2009년(110일), 2010년(112일)에 비하면 쉬는 날이 많다. 특히 올해는 평일에 공휴일이 몰려 있어 한꺼번에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곧 다가올 설날 연휴(2월9~11일)가 토·일요일과 겹쳐 실망이 크지만, 달력을 넘길수록 얼굴이 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주말 연휴로 이어지는 금요일 공휴일만 해도 삼일절, 석가탄신일이 있다. 추석 연휴(9월18~20일)는 수요일에 시작해 금요일에 끝난다. 주말 연휴까지 포함하면 무려 5일을 연달아 쉴 수 있다. 금요일만 연차를 내면 4일 연휴가 되는 목요일 공휴일엔 현충일, 광복절이 배치돼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부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직장인의 노동 실태를 생각하면 즐겁지만도 않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란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총 2090시간이다. 멕시코에 이은 세계 2위다. 반면, 근속기간은 가장 짧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해 발표한 ‘고령화가 근속 및 연공임금체계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단이다. 1년 미만의 초단기 노동자 비중이 37.1%나 된다. 비정규직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들에겐 휴일이 늘어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공휴일 증가가 누구에게 행복이지만 누구에겐 불행이 되는 일을 없애주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아닐까.

오태규 논설위원, 트위터·페이스북 @ohta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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