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헌종 시절 함흥지방의 진사 이충원은 어느 봄날 새벽녘에 신비한 꿈을 꾸었다. 어떤 이가 탐스러운 망아지를 끌고 와 “제주도에서 가져온 좋은 말인데 아무도 진가를 알아주지 않아 당신 집으로 끌고 왔으니 앞으로 잘 길러주시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진사가 꿈이 너무도 생생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 하던 터에 한 노파가 구 척의 젊은 여인과 강보에 싸인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노파는 “이 아이가 진사님 소생이니 거둬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아이는 이충원의 셋째아들 이반오가 주모의 다소 모자란 딸에게서 낳은 사생아였다. 이 진사는 아이의 생김이 비범하고 또 방금 꾼 꿈을 생각해 ‘제주도 말’ 또는 ‘큰물을 건너온 훌륭한 말’이라는 뜻으로 ‘제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적자로 받아들였다 한다. 이 아이가 <동의수세보원>을 지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인 ‘사상의학’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1837~1900)이다.
39살의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동국의 진정한 무인’이 되겠다는 뜻으로 동무(東武)라는 호를 지었을 정도로 이제마는 의학자 이전에 병마절도사까지 오른 무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관직 생활을 하는 틈틈이 의술을 펴면서 임상기록을 꼼꼼히 남기고 황제내경과 동의보감, 명선록 등을 탐구해 자신만의 독특한 의학을 세웠다. 그가 한 처녀 환자를 진료하면서 옷을 벗으라 한 뒤 쭈뼛거리는 처자의 속치마를 확 잡아채어 다소곳하던 처녀가 비명을 지르며 반항하는 것을 보고 소양인으로 처방을 내렸다는 일화처럼 임상을 중시한 의사였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안면·음성·피부·맥진단기와 설문조사로 구성된 사상 체질 감별기를 공개했다. 그동안 한의사마다 개별 진단으로 사상체질을 감별해 믿음이 부족했던 터여서 과학적 체질 감별이 기대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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