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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성경 무오설 / 곽병찬

등록 2013-02-04 19:20

“믿습니까?” “믿습니다!” 근본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예배 중 목회자와 신도 사이에 많이 오가는 즉문즉답이다.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완전축자영감설) 성경은 일자일획도 오류가 없다(성경 무오설)는 절대적 믿음 위에 신앙을 구축하는 교회들이다. 예수의 처녀 탄생, 대속적 죽음, 육체적 부활, 임박한 재림은 성경 무오설이 포괄하는 핵심 교리다. 유대인의 창세 신화와 종교, 역사와 전설을 담은 구약도 무오류이므로, 신약의 예수에 관한 종교를 이스라엘의 민족신 야훼의 종교와 결합시켰다. 그런데 구약을 보면, 우주 역사는 길어야 1만여년에 불과하다. 인류 조상 아담은 흙으로 빚어 만들었고,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탄생했다. 지구를 뒤덮었다는 노아의 홍수는 4000~5000년 전에 발생했다. 과학·역사적 사실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근대 서구에서 성서를 신도의 삶과 신앙생활의 표준으로 받아들이되, 역사·문화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 텍스트로 읽는 흐름이 우세해진 건 이런 까닭이었다. 근본주의 교회들은 이런 자유주의 신학을 이단시했다.

개신교 교파는 세계적으로 2만여개, 한국에만 200~25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성서 내용에 대한 해석과 그로 말미암은 교리, 전례, 교회제도 등의 차이가 빚은 결과다. 같은 교파라도 교회, 목회자마다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성경의 절대성을 주창하면서 실제에선 제각각 해석한 것이다. 이런 분열은 도그마를 강화하고 갈등을 부추겼다.

분열 속에서 예수 안에서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는 운동이 태동했다. 에큐메니컬 운동이다. 그 중심이 세계교회협의회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세계교회협 총회가 열린다. 근본주의 교회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좌시할 리 없다. 성경 무오류설 등을 앞세워 정통·이단 시비를 거는 모양이다.

곽병찬 논설위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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