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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론] 제6회 맑스코뮤날레 대회를 개최하며 / 김세균

등록 2013-05-08 19:24

김세균 맑스코뮤날레 공동대표·전 서울대 교수
김세균 맑스코뮤날레 공동대표·전 서울대 교수
제6회 맑스코뮤날레 대회가 5월10~12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다. 맑스코뮤날레는 마르크스, 코뮌, 비엔날레를 합친 말로 2003년부터 2년마다 열려온 국내 최대의 마르크스주의 학술대회이다. 창립 10돌을 기념하는 행사도 될 올해 대회는 학술단체협의회 등 31개 단체 및 104명의 논문 발표자와 200명 이상의 토론자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와 좌파의 대안’이다. 이 주제하에서 첫날에는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이라는 주제로, 둘째 날에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적-녹-보라, 새로운 주체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날에는 ‘한국 사회와 반자본주의(사회주의) 대중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전체회의가 열린다.

이번 맑스코뮤날레 대회 개최의 의의는 어디에 있을까?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1970년대 중반부터 세계자본주의가 장기 불황에 빠져든 이후 이 위기를 금융적 축적과 노동에 대한 착취의 강화 등을 통해 해결하려 한, 중세 말기의 ‘봉건적 반동’에 필적할 만한 자본의 반동적 공세였다. 자본의 이런 공세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의 추구를 절실한 것으로 만들었지만,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 등은 대안의 추구 자체를 봉쇄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세계금융공황을 불러일으킨 이후 세계자본주의는 그 전도를 알 수 없는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에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한 인류의 미래가 어둡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제6회 맑스코뮤날레 대회는 현 시기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를 진단하는 가운데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마르크스주의적 대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로서 의의를 지닌다.

그렇지만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사상은 총화적 사상도, 유일무이한 변혁이론도 아니다. 실제로 신자유주의적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는 오늘날 지구적 수준의 생태위기와 함께 진척되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강고한 동맹은 여성 노동자들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가장 큰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 이는 이른바 ‘적-녹-보 연대’가 변혁운동의 기초가 되어야 함을 가리킨다. 제6회 맑스코뮤날레 대회는 ‘적-녹-보 연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최초의 학술대회가 될 것이다.

끝으로, 제6회 맑스코뮤날레 대회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지형 등을 분석하는 선상에서 한국 진보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과제들을 다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회는 많은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만나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 진보운동은 오늘날 옛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된 지난 10년간의 진보정당운동이 완전히 원점으로 되돌아갈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점에서 올해 맑스코뮤날레 대회는 한국 진보운동 전체가 다시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할 시점에 진보진영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소속과 차이를 넘어 집단적으로 한국 진보운동의 활로를 모색하는 대회로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이번 맑스코뮤날레 대회 개최의 의의는 크다. 이 대회는 분명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의 추구만이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적-녹-보 연대가 변혁운동의 기반이 되어야 함을, 진보운동의 제일의 과제는 변혁운동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있음을 확인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김세균 맑스코뮤날레 공동대표·전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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