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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성한용 칼럼]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의 앞길

등록 2013-05-22 18:47

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
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
지난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찍지 않은 사람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실천해 국민행복 시대를 앞당기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를 염원한다. 초기 인사 난맥과 윤창중 대변인 사건으로 정권이 흔들거리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 못지않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찍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민주당의 무기력증에 분노하면서도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잠재적인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차기 주자들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찍지 않은 사람들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은 각각 강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각자 강점은 살리고 한계는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대통령 자리를 넘볼 수 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1469만2632표(48.02%)를 받았다. 이 정도의 득표는 문재인 의원 자신에게나, 민주당에나 엄청난 정치적 자산이다. 문재인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지난 4월27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았을 때, 같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5월15일 <한겨레> 창간 25주년 기념식에서 의미심장한 내용의 축사를 했다.

“정치도 언론도 시민들의 참여와 역동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유력 정치인들의 세력 재편이 아니다. 시민 스스로의 정치 참여, 정치적 질서, 정치의 근본적 쇄신, 한겨레 창간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은 여전히 권력의지가 부족하다. ‘착한 문재인’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그와 매우 가까웠던 민주당 의원은 “그를 대선주자로 세우면 지난 대선과 꼭 같은 실패의 경로를 걷게 될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비판이 매섭다.

국회 진입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은 요즘 자신감에 차 있다. 5월18일 광주에서 몇 가지 놀라운 발언을 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를 청산해야 한다.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를 지배해 온 이념 과잉과 배제의 정치는 진영정치라는 낡은 정치유물을 만들었다. 지난 대선출마 이후 끊임없이 어느 한편에 설 것을 요구받았다. 결코 편가르기 정치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

안철수 의원은 차기 지도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현재 1위에 올라 있다. 10월30일 재보선에서 성공을 거두면 신당을 창당해 내년 6월2일 지방선거에서 도약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깃발은 선명하지 않다. ‘어떻게’가 잘 안 보인다. 그는 민주화에 무임승차한 사람이다. 87년 체제의 기득권을 청산하려면 새누리당을 겨냥해야 옳은데도 뒤늦게 양비론을 펴고 있다. 주변에는 머리만 좋은 엘리트 변호사와 교수들, 기존 정당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정치 지망생들이 몰려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새누리당 사람들도 동의한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데도 탁월한 정치적 수완을 보인다. 특히 스킨십이 뛰어나다. 그 때문에 민주당 안에서는 모든 계파가 박원순 시장에게 대체로 호의적이다.

그는 5월19일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모제에서 “세월이 흐를수록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가 꿈꾸던 세상이 안 왔기 때문이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그분이 꿈꾸던 세상을 깨어 있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의 인기는 문재인·안철수 의원에 미치지 못한다. 대중성 부족 때문이다. 정치적 리더십도 약해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에 서울시장 재선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집권 여당은 박원순 시장 재선을 방치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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