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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언론사주 / 오태규

등록 2013-06-25 19:15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빌 코바치·톰 로젠스틸 지음, 이재경 옮김, 한국언론진흥재단)이란 책이 나왔을 때,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저널리즘 분야의 현대판 고전’이라고 격찬했다. 이 책의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양심을 따라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라는 장에는, 사주와 관련해 언론인들이 꼭 귀담아들어야 할 구절이 몇 군데 나온다.

“기자들이 자신의 양심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은 편집 책임자와 언론사주 모두가 열린 ‘편집/보도국’을 형성할 때 만들어진다. 이러한 환경은 이 책에서 살펴본 나머지 모든 원칙을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은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해서라면 편집 책임자와 사주, 광고주, 그리고 시민과 권위자에게까지 이견을 말하거나 도전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밥 우드워드 기자는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그가 배운 것은 ‘최고의 저널리즘은 종종 경영층에 저항할 때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이어 언론사에 길이 남을 사주의 결단으로 이뤄진 <워싱턴 포스트>의 1971년 국방부 비밀문서 보도 상황을 소개한다. 당시 이 신문의 캐서린 그레이엄 발행인은 미국 법무부가 뉴욕타임스의 추가 보도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회사의 존망을 걸고 보도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언론자유를 내세우는 기자들과 타협안을 제안하는 변호사 사이에서 그는 결국 언론자유를 선택했다. 그레이엄의 결단은 일약 워싱턴포스트의 명성을 드높였고, 1년 뒤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게 되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고드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일보>가 일주일 넘게 ‘쓰레기 종이뭉치’를 찍어내고 있다. 사주인 장재구 회장이 자신의 기득권 수호를 위해 200명 가까이 되는 기자 중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 10명 남짓의 간부·기자만 데리고 한국 언론사에 먹칠을 하고 있다. 좋은 언론사주와 나쁜 언론사주의 차이는 그 신문뿐 아니라 그 신문이 속한 나라의 수준도 결정한다. 오태규 논설위원, 페이스북 @ohta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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