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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새스와 좋은 기업 / 정영무

등록 2013-12-30 18:28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 한때 ‘롯동금’ 논쟁이 일었다. 롯데 동부 금호그룹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지원자의 학벌과 배경 등을 중시하지만 처우는 그렇게 좋지 않은 회사로 분류됐다고 한다. 인터넷 카페에는 이들 기업 계열사를 9급 공무원과 비교한 글도 올라왔다. ‘롯동금 사원은 아침 7시 출근, 9시 퇴근, 주말근무 있고 연봉은 3000만원 초, 퇴직 직전 4000만원 예상, 근속연수 13년인 반면 지방직 9급 공무원은 9시 출근, 6시 퇴근, 주말근무 없음, 연봉 2000만원, 근속연수 33년’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롯동금을 계륵에 비유하는 것은 눈이 높은 극히 일부의 시각이고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에게 그 정도면 꿈의 직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를 쓰고 들어간 대기업마저 근무 여건과 근속 연수 등에서 불투명한 미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본인이 입사지원할 기업에 대해 물은 결과 67%가 좋은 기업이라고 응답했다. 구직자들은 연봉도 중요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 기업 문화와 복지가 좋은 회사를 꼽았다. 반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설문 대상자의 73%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좋은 회사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직장인들은 우리나라에 좋은 기업이 많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95%가 손을 들었다.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서로에게 반말하지 마요, 너무 일만 하지 마요’ 등 남다른 기업문화로 유명세를 탄 제니퍼소프트의 모델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새스(SAS)다. 새스는 해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개선해야 할 점을 묻고, 우선순위를 따져 이행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 제임스 굿나이트 새스 회장은 새스를 창업할 당시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 같은 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자신이 직원으로서 받고 싶었던 대접을 직원들에게 그대로 해주려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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