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취재가 국내 언론에서도 시도되고 있으며, 지난해엔 다중참여 저널리즘의 사례로서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을 찾아내는 데 큰 구실을 했다. 다중참여는 온라인과 네트워크를 통해 다중이 정보를 쉽게 주고받고 모을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이점을 활용한다. 여러 분야에서 다중참여 방법이 시도되는데, 과학 분야에서도 다중참여 연구는 여러 갈래로 이뤄져 왔다.
다중참여 온라인 게임은 그중 하나다. 최근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과 한국 서울대 등 연구팀이 생리조절 기능을 하는 아르엔에이(RNA)의 염기배열 규칙을 찾는 온라인 게임 ‘이터나’(EteRNA)를 통해 이룬 성과를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2011년 이래 참여한 3만7000명이 ‘게임 참여자’라는 이름으로 과학 논문의 공저자가 됐다.
다중이 경쟁하며 생체분자 설계의 규칙을 찾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은 제시된 구조의 아르엔에이 염기배열을 찾는 경쟁을 벌여 매주 좋은 결과를 뽑고, 대학 실험실에선 제대로 된 아르엔에이가 실제로 만들어지는지 검증한다. 시행착오의 결과는 게임 공간에 보고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컴퓨터로 찾지 못한 염기배열 공략법 40여 가지를 찾아 아르엔에이 예측·설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논문 제1저자인 이지형(카네기멜런대학 박사과정)씨는 전한다.
온라인 과학 게임끼리 겨루는 경연도 있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국제 과학기술 시각화 경연대회’에서 매사추세츠공대의 세바스찬 승 교수가 이끄는 온라인 게임 ‘아이와이어’(EyeWire)가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신경세포 지도를 그려가는 게임이다. 2010년엔 5만7000명이 참여한 단백질 구조 찾기 온라인 게임의 결과가 <네이처>에 발표된 적도 있다. 다중참여 게임을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가 앞으로도 학술지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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