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경북 영주의 한 시장통 사진이다. 식료품 등 각종 잡다한 가게가 늘어서 있는 큰길에서 남녀노소가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흰 한복을 입은 노인의 모습에 마음이 끌려 자연스럽게 셔터를 눌렀다. 오랜 시간이 흘러 사진을 다시 보니 이들이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유감스럽게도 이 장면은 한장밖에 찍혀 있지 않았다. 보도사진의 기본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이지만, 그때의 나는 피사체로부터 받은 감동을 정신없이 사진에 담기에만 열중했다. 한국인의 모습을 찍기 시작한 지 벌써 반세기가 되려 하고 있다. 최근 사진을 정리하고 문서로 기록을 남기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후지모토 다쿠미/사진가
[토요판] 리뷰&프리뷰 / 한 장의 다큐
1970년 경북 영주의 한 시장통 사진이다. 식료품 등 각종 잡다한 가게가 늘어서 있는 큰길에서 남녀노소가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흰 한복을 입은 노인의 모습에 마음이 끌려 자연스럽게 셔터를 눌렀다. 오랜 시간이 흘러 사진을 다시 보니 이들이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유감스럽게도 이 장면은 한장밖에 찍혀 있지 않았다. 보도사진의 기본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이지만, 그때의 나는 피사체로부터 받은 감동을 정신없이 사진에 담기에만 열중했다. 한국인의 모습을 찍기 시작한 지 벌써 반세기가 되려 하고 있다. 최근 사진을 정리하고 문서로 기록을 남기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후지모토 다쿠미/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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