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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루머와 커뮤니케이션 / 오철우

등록 2014-05-06 19:18

풍문, 유언비어, 루머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하며 누가 일부러 퍼뜨리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인데도 확산 과정에서 바로잡히지 않는 것은 바로잡을 정보가 부족하거나 공개되지 않거나 불확실해 루머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루머 확산의 속성을 다루는 ‘루머이론’까지 있을 정도니 루머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연결망이론 같은 분야에서도 연구 주제인 모양이다. 어처구니없는 세월호 참사를 당한 우리 사회에서도 루머는 생겨나고 퍼지면서 때로는 아픈 마음에 상처를 더해준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널리 쓰이는 요즘 루머는 더 빠르게 널리 퍼진다. 특히 재난 같은 비상시에 사회미디어로 퍼지는 루머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관심사가 된다. 비상시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려는 정보 수요가 많아지는데, 주류 언론의 뉴스는 뒤처지거나 뭉뚱그리고 특보 방송이라 해도 비슷한 장면만 되풀이하니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같은 사회미디어를 통해 정보는 빠르게 퍼진다.

비상시 사회미디어와 루머 확산을 다룬 영국 워릭대 등 연구팀의 최근 논문(<계간 엠아이에스> 게재)을 보면, 사회미디어는 당장 필요한 개별 정보를 전해 재난 극복에 기여하는데, 때로는 루머가 응급 대처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당시의 트위터에선 잘못된 정보 확산이 경찰을 한때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연구팀은 비상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비상 커뮤니케이션 체제에서 당국은 사회미디어의 장점을 활용하며 정확한 정보를 빠르고 투명하게 공개해 루머를 잠재워야 한다. 비슷한 논의는 허리케인 재난을 겪는 미국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정부와 경찰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악성 유언비어를 가려 강력 대응하겠다며 나섰다. 사회미디어와 조화를 이루며 신뢰할 수 있는 비상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어떻게 짤지 고민하기보다 단속과 처벌을 앞세우는 분위기가 느껴져 우려스럽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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