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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싱크홀 공포 / 김종구

등록 2014-08-19 19:02

최근 들어 세계에서 싱크홀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팔미라라는 도시다. ‘싱크홀 세계수도’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 도시는 심할 때는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싱크홀 사고가 일어나 도로가 주저앉고 집이 파손됐다. 펜실베이니아가 전반적으로 싱크홀이 일어나기 쉬운 석회암 지대이긴 하지만 특히 이곳에서 싱크홀 사고가 잦은 것은 배수 문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시 개발로 자연적인 배수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에서 빗물이 땅속으로 흐르다 지표면으로 배출되는 지역에서 잦은 싱크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민과 지방의회가 대형 하수시설을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으나 1천만달러의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어 흐지부지된 상태라고 한다. 싱크홀 사고로 주민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는데, 파손된 집을 거액을 들여 수리하기를 포기하고 “싱크홀 저주받은 집, 단돈 1달러에 팝니다”라는 광고를 낸 주민도 있었다.

플로리다주도 싱크홀 사고가 잦은 곳으로 꼽히는데 중서부의 세프너, 패스코 등 몇몇 도시를 묶어 ‘싱크홀 골목’이라고도 부른다. “플로리다로 이사 가면 해변과 햇빛, 그리고 허리케인과 싱크홀이 있다”는 말까지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클러몬트라는 도시에서 싱크홀 사고로 리조트 아파트 단지가 반쯤 무너져버렸고, 세프너에서는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잠자던 주민 한 명이 침대째 땅속으로 빨려들어가 주검마저 찾지 못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싱크홀 사고가 옛날부터 있었는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에는 벌판에서 일어나던 사고가 인구밀집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도 설명한다.

싱크홀의 안전지대로 여겨왔던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싱크홀 공포가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땅 밑이 푹 꺼지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위로 뻗어 올라가는 데만 관심을 쏟을 게 아니라 이제는 발아래 땅의 안전에 더 신경을 쓸 때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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