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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에볼라 노래 / 오철우

등록 2014-08-25 18:51

세계보건기구(WHO)의 누리집은 시시각각 에볼라 출혈열(EVD)의 발병과 대처 상황을 전한다. 20일 현재 서부 아프리카에선 2615명이 감염돼 1427명이나 숨졌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1976년 이후 발병 규모로는 이번이 가장 크다. 실험적 치료약이 개발되고 있으며 치사율이 전보다 낮은 47%에 머문다는 점이 불행 중에 그나마 다행이다.

에볼라와 싸우는 아프리카인의 두려움과 처절함은 에볼라를 리듬에 담은 노래에도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의 현지 소식을 보면, 가장 심각한 라이베리아에선 라디오 방송이 에볼라의 정체를 알리는 노래를 연일 내보내고, 그래서 거리에서 아이들이 에볼라를 흥얼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40대 가수가 만든 ‘에볼라 랩’은 “두려움 버려, 스스로 숨지 마, 우리는 에볼라를 이겨낼 수 있어”라고 힘을 북돋운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의 댄스풍 노래 ‘타운의 에볼라’가 유튜브에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타운에 무슨 일 났어, 그래 그 뉴스, 타운에 일어나는 일 말이야”로 시작하는 노래는 라이베리아를 피해 기니로 갔으나 거기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전한다. “나는 소리 지르고 달리기 시작했어, 어디로 가야지? 이곳저곳 갔지만 거기에도 에볼라, 에볼라.” 도피가 아니라 대처하자고 외친다. “아무 데도 안 갈 거야, 내가 있는 곳 바로 여기. 이제 의학을 알아, 포옹을 멀리해, 악수를 멀리해, 입맞춤을 멀리해. 나를 만지지 마.” 다른 노래는 열나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하면 “병원에 가라”고 알린다.

이곳에서 노래는 집단역경을 이겨내려는 문화적인 힘이며 교육·소통의 수단이다. 일부 지역에선 에볼라가 악령이나 독성 탓에 생긴다거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한다는 인식이 한때 퍼져 보건기구가 애를 먹었다고 한다. 노래는 바이러스 병원체를 알리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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