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는 하루 전보다 2.12달러 내린 배럴당 66.88달러에, 영국 런던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2.00달러 떨어진 70.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가 11월27일 기존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회원국 사이 이견으로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영향력이 예전만은 못한 것 같다.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 등으로 더 그렇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전성시대는 아무래도 1970년대라고 할 수 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때 이 기구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들의 이스라엘 지지에 항의해 석유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감산과 함께 이뤄진 이 조처로 유가는 배럴당 3달러 선에서 12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오일쇼크’(석유파동)가 빚어진 것이다. 그 여파는 엄청나게 커, 여러 나라가 불황과 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차대전 이후의 ‘자본주의 황금기’가 막을 내린 것이다. 케인스 경제학이 밀리고 밀턴 프리드먼을 필두로 한 시카고학파가 세를 얻기 시작하는 계기도 됐다. 석유수출국기구는 1970년대 후반 2차 오일쇼크를 통해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현재 12개국이 활동 중인 석유수출국기구는 1960년 석유 메이저들의 ‘횡포’에 맞서 출범했다. 당시 과잉생산 징후가 보이자 국제 석유시장을 지배하던 엑손, 모빌, 걸프 등은 일방적으로 원유 공시가격을 내렸다. 산유국들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모임을 만들어 생산량과 가격 결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이들 회원국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81%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국 안의 비중은 베네수엘라(24.7%)가 가장 많고 다음이 사우디아라비아(22.0%) 등의 차례다.(기구 누리집)
이경 논설위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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