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끝난 시드니 도심 카페 인질극의 범인은 ‘외로운 늑대’(lone-wolf)였다. ‘외로운 늑대’는 애초 체첸의 반군 지도자 살만 라두예프가 1995년 만든 게릴라부대의 이름이었다. 여기에 ‘조직의 명령과 지원 없이 혼자 결단하고 행동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지금의 의미가 담긴 것은 미국의 백인우월주의자 알렉산더 커티스 때문이다. 커티스는 인종차별적 협박 행위를 함께 저지르던 동료에게 당국의 추적을 피할 수 있도록 외톨이 늑대처럼 행동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에 대한 1998년 연방수사국과 경찰의 합동수사도 ‘외로운 늑대 작전’이었다.
‘외로운 늑대’의 테러는 그 이전부터 있었다. 1978년부터 17년간 우편물 폭탄으로 수십명을 살상한 ‘유나바머’ 시어도어 카진스키는 은둔자였고,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차르나예프 형제도 조직과의 연계가 없었다. 최근에는 종교지도자의 온라인 연설 등에 자극받은 이슬람계의 외로운 늑대가 늘어났지만, 2011년 노르웨이에서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브레이비크가 77명을 학살한 사건 등 다른 동기에서 비롯된 사건도 여전하다. 제프리 사이먼은 ‘외로운 늑대’를 △정치적·인종적 동기의 세속형 △종교형 △낙태반대나 동물권 등을 앞세운 단일 이슈형 △돈을 노린 범죄형 △정신병에서 비롯된 기형 등 다섯 종류로 분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유형이든 외로운 늑대의 테러는 사전 추적이나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다. 10일 전북 익산에서는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토크콘서트에 고교생이 인화물질을 던진 일이 벌어졌다. 극우 인터넷 사이트의 회원이라는 점 외에 조직적 배후는 없고 인화물질도 직접 만들었다니, 외로운 늑대의 위험한 싹이 엿보이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신씨만 탓하고 이런 위험엔 입을 닫았다. 자칫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
여현호 논설위원 yeop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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